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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INS 대표 칼럼] 필사의 위력

관리자
2025-08-13
조회수 827

[ 필사의 위력: 설교문 필사문고의 첫 권을 내놓으며 ]



“문법은 매질로 가득 차 있다”

Grammatica plagarum plena est. 


요즘 같으면 아동 학대로 신고 당하겠지만, 

그 옛날 라틴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심지어는 거꾸로 매달려서 매를 맞아가면서 라틴어를 배웠다. “죽은 시인의 사회” 라는 영화에서도 라틴어 변화표를 외우기 위해 학생들이 오와 열을 맞춰 교실 주변을 돌며 큰 목소리로 암송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만큼 라틴어가 배우기 어렵다.

 

손가락 하나만 놀리면 설교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다. 


넘쳐나는 설교들에 ‘좋아요’와 ‘댓글달기’가 숨쉬기보다 편해졌으니,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큰 관심이 있는 양 착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바울은 “자기를 속이지 마십시오”(갈 6.7, 새번역)라고 말씀한다. 취향의 소비와 말씀에 대한 진정한 갈증은 아주 다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설교를 진정 어떻게 대하는가는 간편한 클릭이 아니라, 들은 말씀에 대한 소화흡수 반응(묵상과 행함)이 평가한다.


묵상과 행함이라는 설교의 원래 목적을 좀더 충직하게 달성하도록 GOMINS가 설교 필사문고를 독자들의 책상 위에 올려 놓는다.


가슴으로 말씀을 전하는 이 시대 설교자들 몇 분의 설교문을 다시 읽고, 묵상하고, 삶에 옮길 수 있도록 정성껏 뽑아내고 배열하고, 필사하는 장치들을 달았다. 설교문 필사문고의 첫 권은 ‘중력과 은총’을 설교하는 예수향남 교회의 정갑신 목사가 상재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스탕달, 플로베르 등의 작품을 필사하며 작가수업을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젊은 시절 영어 문장을 필사한 후 일본어로 번역하는 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단순하고 세련된 문체를 만들었다. SNS, AI가 범람하지만 등단을 꿈꾸는 예비작가들은 이 순간에도 누군가를 필사하고 있다. 


Tolle lege(집어서 읽어라)는 말을 듣고 어거스틴은 회심했다. 


우리는 Lege scribe(읽고 베껴써라)라는 음성을 들어야 할 듯하다. 


GOMINS 대표 기획자

김 성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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