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GOMINS 소식


[GOMINS 대표 칼럼] 베드로의 매그넘 오푸스 <견고하게, 남다르게, 한 길로>의 출간을 지켜보며

관리자
2026-03-24
조회수 748

7da19225544ca.jpg


우리는 바울의 로마서를 신비한 책으로 여긴다. 이 한 권만 섭렵하면 기독교의 모든 진리를 다 파악하게 될 듯한 기세로 정성 들여 톺아본다. 풀러신학교 시절, New Testament 2를 강의하시던 김세윤 박사는 “바울이 로마서를 쓴 목적”을 연구하여 주제 페이퍼로 내라고 하셨다. 일종의 “선교후원금 수령 영수증설”부터 시작해서 “로마제국 동반구에서의 선교 결과 신학 보고서”라는 설까지 아주 다양한 이론들이 있음을 그때야 알게 됐다. (가본 적이 없다던 로마에 실명으로 안부를 전하는 사람만 26명이라는 사실, 아직도 고개가 갸웃뚱해진다.)

우리는 베드로를 여러 면에서 평가절하한다. 사농공상이라는 유교적 세계관의 영향으로 보이는데, 베드로가 어부였다는 점, 그가 예수님의 공생애에 돌발적이고 돌출하는 언행을 많이 행했다는 점, 무엇보다 그가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배반했다는 점, 그 이후에도 바울에게 안디옥에서 이방인 예우와 관련해서 비복음적이라며 비판 받은 점들을 깔고 그를 저평가하는 것 같다. 우리가 다 합쳐 두 통, 8장에 불과한 베드로의 편지들을 로마서에 비해 덜 신비감을 가지고 대하는 이유도 대충 저런 이유들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베드로의 편지(전서)에는 예수님이 처음으로 부르신 제자, 3년 가까이를 함께한 사도는 아니었던 바울에게서 발견하기 힘든 “경험의 추억”이 깔려있다. 예를 들어 이런 구절들이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으면서도 사랑하며…”(1.8). 너희는 못 뵈었지만 나는 뵈었다는 뉘앙스가 깔려 있다.

그는 모욕을 당하셨으나 모욕으로 갚지 않으시고, 고난을 당하셨으나 위협하지 않으시고”(2.23). 베드로는 예수님이 이렇게 하시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봤다.

"전에는 여러분이 길 잃은 양과 같았으나, 이제는 여러분의 영혼의 목자이며 감독이신 그에게로 돌아왔습니다”(2.25). 그분의 양을 치고, 먹이고, 돌보라는 명령을 회복과 함께 받은 베드로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나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5.1). 들어서 알게 된 말이 아니다. 그는 지켜본 바를 증언하고 있다.

“모두가 서로서로 겸손의 옷을 입으십시오”(5.5). 새번역이 “검손의 옷을 입으십시오”라고 번역한 말(에그콤부마이)은 노예가 앞치마를 두르는 모습을 그린다. 예수님이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보여주신 모습을 본 자만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바울은 건축가처럼 아름답고 품격있는 저택(로마서)을 짓는다. 베드로는 그 집에서 그분을 모시고 무릎이 닿는 거리에서 대화하고 있는 듯 보인다.

2월에는 설날이 들어있다. 몸으로 기억하는 명절인 설 연휴에 과장 없이, 중저음으로, 소박하나 원기를 북돋는 엄마 밥상 같은 김승욱의 베드로전서 강해 <견고하게, 남다르게, 한 길로>를 정주행 독파하는 건 어떨까.


23 0